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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주제 시작(1~3월, 완료) (작성기간종료)
  •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우리를 들뜨게 한다....... 보람찬 한 해를 끝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니 이런 저런 추억과 생각이 많이 난다. 작년에 힘들었던 일, 보람 찼던 일, 행복 했던 일. 새 해에는 어떤 것을 목표로 잡을까?...... 스카이다이빙? 아냐아냐 더 현실적인 걸로.. 지금보다 운동과 독서를 더 열심히 하는 거야! ...... 목표는 지금부터 시작해야지! 어... 책이.. 어디있더라..? 줄넘기는 어디있지? 훌라우프는?...... 서랍을 뒤적이다 보니 먼지를 뒤집어쓴 잡동사니가 쏟아져 나온다. 오래된 몽당 연필들, 어릴적 가지고 놀던 공기돌과 심이 말라붙은 모나미 볼펜. ...... 서랍 째 뽑아서 정리를 하는게 낫겠다. 서랍을 꺼내 훌러덩 뒤집어 내용물을 다 쏟아 놓고 버릴 것들을 정리하고 다시 서랍을 꽂으려는데 잘 안 들어간다. 아이 참... ...... 레일의 귀퉁이를 맞추려 고개를 숙이자 서랍을 빼낸 서랍장 안쪽에 작은 상자 하나가 눈에 띈다. '저게 뭐지?' ...... 가로 20cm, 세로 30cm, 높이 20cm 정도 되는 갈색의 상자였다. 재질은 금속 같아보였다....... 상자를 열어보니, 오래된 일기장이 들어있었다....... 그렇다. 난 매년 새로운 미지의 시작을 기대하며 첫 해의 첫 줄을 남기고 있었다. 몇년 동안 코로나로 멈춰버려 시작을 쓰지 못했었다. 올 해 발견했으니 새로운 시작을 써야겠다....... 그렇게 일기장에 연필을 데려던 찰나, 갑자기 일기장에서 뭔가가 뛰쳐나왔다....... 요정이라는 단어가 처음 생각났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30cm 정도나 될까 작은 크기를 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공중에 떠있었다....... "드디어 이곳에서 나왔다!" 그 녀석은 내가 놀라서 쳐다보는 걸 모르는지 천연덕스럽게 외쳤다....... 도비는 자유예요...... ...... 새롭게 하려던 찰나에 만나게 된 프리덤을 외치는 요상한 아이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지 몰랐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따라 다니며 늘 대화하고자 했다. 어느날 하루는......... 되는 대로 살던 나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뜻을 물어보기도 하고, 무엇을 잣대로 삼고 분별하는지... 눈을 통해 내 뇌를 꿰뚫어지듯 쳐다 보며 묻는 날도 있었다....... 처음엔 대답하기 어려운 철학적인 질문에 한동안 멍해있기도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 질문들은 생각은 했지만 바쁘지않은 바쁜 일상에 잠시 머물러있다 지나가던 생각들이었다........ 그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내 마음 속 무언가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 속 먹구름이 점점 사라져갔다. ...... "도비 이 책 좀 봐!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 들뜬 마음으로 도비를 찾으며 방문을 벌컥 열었지만 도비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도비!!!!!!!"...... 나는 미친듯이 방 뿐만 아니라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도비를 처음 발견한 서랍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아주, 아주 작은, 요정의 크기에 맞춰 줄어든 것만 같은 편지가 한 장 놓여있었다. 나는 그것을 손에 들었다....... [Dobby is free]...... 그리고 그는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